글/망상

금도끼 은도끼의 라이트노벨化

바보초자아 2012. 11. 19. 13:33
스승에게서 연못의 신령 자리를 이어받은 새 신령(이 경우 여자아이가 모에하다)은 요즘 한가했다.

예전의 도끼나 톱 같은 것들은 빠른 시간 안에 금과 은으로 이미테이션을 만드는 것 쯤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도끼를 빠뜨리고 정직하게 이야기하면 금도끼 은도끼를 상으로 준다는 소문이 퍼진 이후 물건을 빠뜨리는 사람들이 끊임없이 나타났고, 그때마다 금과 은으로 이미테이션을 만들기가 점점 힘들어져 갔다. 게다가 요령이 알려지는 바람에 정직성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아서 늘 새로운 문제 출제를 고민해야했다. 혼자 감당하다 지친 신령은 조수를 들였지만 결국 과로로 쓰러지고 말았고, 조수는 새로운 신령의 자리를 맡게 된 것이다.
혼자 임무를 맡게된 새 신령은 손이 느렸다. 게다가 문명의 발달로 인해 시계, 휴대전화 등이 떨...어질 땐 이걸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고 분해하다가 원래 물건조차 복원하지 못하는 일이 태반이었고, 숨을 헐떡이며 물건들을 들고 나왔을 때는 기다리다 지쳐 사람들이 돌아가버리고 난 후였다.
그렇게 소문의 연못은 점점 사람들의 발이 끊기게 되었다. 신령은 간만에 조용한 날들을 보냈지만, 한편으론 더이상 사람의 방문이 없는 것에 대해 쓸쓸해하기도 했다. 이젠 가끔 떨어지는 거라곤 물마시러 온 사슴의 똥 같은 것 뿐이었기에 장잉정신을 발휘하여 똑같은 모양의 금똥 은똥이나 만들던 어느날...

을 소재로 한 만화는 식상하므로 그만두기로 한다. 거대 로봇이 연못에 빠졌다거나 하는 그런 유치한 전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