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초자아
2012. 3. 31. 15:03
Pizzaro Masitanos(1564~1627)은 이탈리아의 피사 출신 요리사였다. 진자의 법칙을 발견하고 지동설을 주장한 천문학자 갈릴레오와는 동향 출신으로서 어릴적부터 깊은 우정을 쌓아온 관계라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친구인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하다가 종교재판에 회부되어 힘든 나날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는, 어떻게든 그에게 힘을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는 평생 요리만 해왔을 뿐 친구에게 도움을 줄 지식도, 지위도, 하다못해 교회의 의견에 반대할 용기조차 없었다. 그렇게 고민하던 그에게 한 가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야심한 밤, 자신의 식당에 친구를 초대한 그는 밀가루 반죽을 들고 마치 회전하는 지구를 상징하듯 힘차게 돌렸다. 둥글게 둥글게 퍼져나가는 밀가루 반죽 위에 다양한 야채와 소스, 그리고 치즈를 올린 후 오븐에 구워서 나온 음식은 그야말로 먹음직스러웠다. 친구에 대한 위로와 격려의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자랑스레 음식을 내놓은 피자로에게 갈릴레오는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고맙네, 친구. 근데 나 피자 별로 안 좋아해."
하지만 난 피자를 좋아한다. 오늘 시내 나가서 도미노 피자 사먹을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