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라이온 9권

글/만화 2013. 12. 29. 20:55
도바시 9단은, 어릴적부터 겨뤄왔던 소야 명인과의 명인전에서, 숱한 패배를 해왔었던 도바시 9단은 극한의 집중력과 연구로 대결에 임했지만 결국 다시 패배하고 만다.
집에서 그를 기다리는 부모는, 자식이 걸어온 길과 그가 해왔던 노력을 지켜봐왔던 부모는, 곧 돌아올 자식의 절망과 고통을 걱정하고 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온 도바시 9단은 그 노력 끝에 새로운 관문이 있다는 것을 알게된 즐거움과, 그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라이벌의 존재에 담담히 행복해 하며 새로운 문을 열기 위한 길을 걷는다.

그리고, 이 훈훈하고 미소가 절로 나오는 부분에서 나는 웃다가 울어버렸다. 그의 행복이 부러워서. 운과 요행조차 없는 그는, 반대로 말해 운과 요행조차 필요없이 묵묵히 그의 길을 가며 행복해 하고 있다. 노력조차 하지 않고, 실패를 겁내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작은 좌절에 쉽게 손을 놓는 나. 운과 요행을 기대하며, 나에게 천부적인 자질이 있고 그 자질로 인해 별 다른 노력 없이 뭔가를 이루기를 바라기만 하는, 하지만 사실 아무것도 갖고 있지 않은 내가 진짜 가야할 길은 그런 길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