넝마

글/잡설 2012. 11. 10. 13:25

#1

 

한국에서 넝마가 배달되었다. 형체를 알 수 없게 찢어지고 부서진, 양말 빤 상한 상한 우유의 냄새가 나는 골판지 속에는 납작해진 초코하임과 오징어집이 죽어있었고 사자비는 한 귀퉁이가 무너진 채 신음하고 있었다. 미안해. 인도가 너희 이렇게 만들 줄 알고 있으면서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어...

 

#2

나이 처먹고 참 치졸한 인간들 많다. 그런데 나는 29살에 걸맞는 인격을 갖췄냐고 물으면 그 것도 아닌 것 같다. 10년 후에 치졸하지 않은 어른이 되지 않을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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